지역 수출기업들이 연초부터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동발 악재와 이상기후로 인해 국제유가와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폭등하면서 기업들의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무역협회와 지역 수출기업 등에 따르면 지역 주력업종에 필요한 생고무와, 폴리에스터, 철강,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전년에 비해 많게는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생산에 필수적인 생고무의 경우 전년에 비해 200% 이상 가격이 급등했으며, 기계부품 등 수요가 많은 철광석(102%), 주석(51.2%), 니켈(37.5%), 선철(24.6%), 폴리에스터(20%) 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원유 가격 역시 18.4%가 올랐고 중간재인 경유는 25%, 액화가스는 23.6%, 휘발유는 20.9%가 올라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수입업협회 KOIMA지수(매달 원자재가격을 계산한 지수) 역시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생산비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역 업체들은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난 연말 예상했던 것 보다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예상했던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이 무너지고 1000대까지 위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영자들의 머리 속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환율하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하락 폭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상당수 기업들은 환율 기준을 재설정하고 수출국가별 비중을 조정하는 등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중간규모 이상 수출업체에 자재와 부품 등을 납품하는 소규모 업체들 역시 납품 기업들이 납품단가 인하 등을 요구하면서 생산비 부담이 전가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남는 것이 별로 없을 지경”이라며 “수출 등 전체매출을 늘리고 공정을 개선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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