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충북 도내 일부 구제역 발생지역 매몰지에서의 2차 환경 오염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파악돼 철저한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충북도에 따르면 15일 기준 구제역이 발생한 도내 8개 시·군에 매몰지 228개소에 31만 6000여 두의 소, 돼지를 매몰했다. 이들 구제역 발생지역의 매몰지에 대한 시·군별 실태조사 결과 일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되는 등 제2차 오염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원군은 실태조사를 벌인 매몰지 22개소 가운데 5개소에서 매몰지가 함몰되거나 유공관으로 침출수가 발생했다. 또 △배수로 훼손, 연결부문 마무리 작업 미흡 △경사면에 매몰 처분한 지역에서 수평이 맞지 않아 배수 장애 등이 확인돼 보강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진천군은 37곳 가운데 2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매몰지 한 곳은 구거부지에 인접해 장마철에 매몰지 유실이 우려되고 있다. 또 다른 한 곳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괴산군은 일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발생해 인근 계곡에 유입됐다. 이 매몰지는 하천에서 5m 떨어진 곳으로 비가 오면 계곡과 축사에서 흘러나온 빗물이 유입되는 곳이다.

제천시는 17개소의 매몰지에서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해빙기에 침출수 유출 등이 우려됨에 따라 보강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지역의 매몰지는 평지 상태로 매뉴얼에 따라 가축을 묻기는 했으나, 야간작업과 동절기 땅이 얼은 상태에서 매립해 해빙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천시는 해빙기 동안 매몰지에 묻혀 있는 가축 사체가 썩고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매몰지에서의 침출수를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매뉴얼에 따라 살처분 가축을 매몰하는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나올 수 있다”며 “그렇다고 매립지를 다시 들어내는 것은 추가 감염 전파 우려 때문에 위험하고, 성토나 차수벽 설치 등의 보안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도 “구제역 전파 속도가 빨라서 전염병 차단을 막기 위해 매립을 서두르다 보니 일부 매립지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도내 구제역 발생지역의 매몰지들에 대한 집중 점검을 통해 보강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충주시는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에 도내에서 매몰지가 가장 많은 음성군의 경우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는 상태에 있어 현재까지 매몰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매몰지에서 2차 오염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전문업체를 선정해 보강작업을 벌이기 위해 사업비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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