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 백화점들이 교복 이월상품을 신상품에 끼워팔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유일하게 이월상품을 표기하고 있는 대전 백화점세이 내 교복 아이비 매장. 이한성 기자  
 
신학기를 맞아 교복 판매에 나선 지역 내 백화점들이 지난해 생산된 이월상품을 신상품 가격으로 끼워팔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대전주부교실에 따르면 갤러리아타임월드백화점, 백화점세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교복가격 실태조사 결과, 백화점세이의 아이비 브랜드만 옷걸이에 이월상품이라고 개별 표기를 했을 뿐 타 브랜드는 신상품과 이월상품을 섞어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신상품 교복에 바지와 와이셔츠를 1개씩 추가 구입할 경우 30만 원 이상이 들지만 이월상품은 신상품보다 18.8~23.4% 저렴해 이월상품으로 같은 품목을 구입하면 20만 원 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전주부교실은 소비자들이 제조연월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점을 이용, 일부 판매점에서 지난 2009년 생산된 교복 및 체육복을 신상품과 동일한 가격에 끼워 판매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주부교실은 교복 공동구매 가격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고교의 교복 공동구매 가격이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커 일부 브랜드의 경우 공동구매에도 불구하고 신상품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이월상품보다도 비싸다는 것.

실제 둔산여고 교복의 공동구매 가격은 20만 7000원으로 신상품과는 2만 6000~3만 3000원 정도 저렴했지만 이월상품보다 2만~2만 2000원 더 비쌌다.

이와 관련 대전주부교실 측은 교복값 거품을 빼기 위해 교육당국이 직접 나서 원가공개를 요구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재고량을 이유로 교복 가격을 높게 책정하거나 일부 기능성원단을 사용했다거나 안감을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교복 물려입기를 어렵게 하고 가격을 높이는 기업들의 영업행태가 근절돼야 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가격담합은 없는지 감독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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