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도 걱정이지만 이러다 수입산에 국민들 입맛이 길들까봐 더 걱정입니다.”

구제역 여파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오르면서 수입산 돼지고기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축산농가들은 수입산 돼지고기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잠식해 국내산 돼지고기가 외면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는 수입산 돼지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국내산 돼지고기와 비교할 때 품질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수입산 돼지고기를 선택한다.

이 같은 소비행태가 늘면서 지역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종식을 기다리다 지쳐 전업을 고려하기도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주의 한 돼지농가 김모 씨는 “이동제한이 풀린다는 소식에 시름은 약간 덜었지만 공급량이 많지 않아 돼지고기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찾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모두 다 정리하고 다른 농사를 짓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축산농민들은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국내산 돼지고기 구입이 지역 축산농에게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많은 축산농민들이 실의에 빠져있는 만큼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국내산 육류를 많이 구매해 주는 것 뿐”이라며 “농민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우리 지역민들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많이 팔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