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일부 대학들이 등록금을 책정하면서 신입생과 재학생의 인상률을 각기 다르게 적용해 신입생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청주지역 각 대학으로부터 입수한 지난 5년간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서원대의 경우 지난 2008년 재학생 등록금 인상률은 3.5%였으나 신입생은 6%를 인상했으며 올해도 재학생 등록금은 3%인 반면 신입생은 5%를 인상하기로 했다.

주성대학도 지난 2007년 재학생 등록금은 4.5%를 인상했으나 신입생은 6%를 인상했으며 2008년도에도 재학생은 4%를 인상한 반면 신입생은 4.9%를 인상했다. 또한 올해에도 재학생 등록금은 동결했으나 신입생 등록금은 5%를 인상해 각기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

청주대도 지난 2007년 재학생 등록금은 6.5%를 인상했으나 신입생은 이보다 2%가 높은 8.5%를 인상했으며 2008년에도 재학생은 6.6%, 신입생은 8.9%를 인상해 재학생보다 신입생의 등록금 인상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각 대학들이 재학생보다 신입생의 등록금을 더 많이 인상해온 것은 재학생의 경우 총학생회에서 재학생을 대표해 등록금책정위원회에 나서고 있어 학교 측의 계획대로 등록금을 인상시키기가 어려운 반면 신입생은 아직 대학생 신분이 아니어서 등록금 책정과정에서 대학 측이나 총학생회 모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으로 보이고 있다.

또한 신입생은 등록금을 얼마로 책정했는가에 관계없이 신입학을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라도 등록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으며 이들을 대표할 기구가 없다는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각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내면서도 재학생을 기준으로 등록금 인상률을 알려 마치 신입생들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처럼 거짓 자료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성대학 관계자는 "신입생은 앞으로 2년간 대학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다. 대학자체의 법인 전입금만으로 운영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원대는 "3년여에 걸친 내부 분규로 투자를 하지 못했다"며 "기숙사 신축, 강의동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는데 실질적으로 신입생부터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돼 신입생 등록금 인상률을 더 높였다"고 밝혔다.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원대, 청주교대, 충청대학 등은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동일한 인상률을 적용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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