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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립예술단이 새 지휘자 선정으로 분위기 쇄신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시·군 순회연주를 주 목적으로 창단된 충북예술단’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 지역 음악계의 목소리다. 사진은 챔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모습. 충북도청 제공 | ||
제2대 상임지휘자로 선정된 이종진(44) 씨는 세계적인 명문 음악대학인 미국 뉴욕 줄리어드 음대와 일리노이 음악대학교 대학원을 나온 연주자로 알려졌다. 해외유학에 이어 국내로 유턴, 서울대 음악대학 대학원에서 지휘석사 과정을 밟은 음악인이다.
오는 2013년까지 2년간 도립예술단의 새 조타수 역할을 하게 될 이 씨는 국내·외 유수 대학 출신과 실력을 검증받아 도립예술단 챔버오케스트라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 40대라는 젊은 리더십이 지역 연주활동에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으며, 충북과 연고가 없어 단원을 이끄는데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다.
충북도 문화예술과 김기원 과장은 “외부 심사위원을 구성해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지휘자를 선정했다”며 “도민과 함께 하는 사랑받는 예술단으로 거듭나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도립예술단이 새로운 선장을 맞이함으로써 챔버오케스트라 분위기 쇄신에 대한 기대감은 풍만하다. 그러나 지휘자는 해외에서 갈고 닦은 음악적 역량에 맞춰 실력을 발휘(?)하기보다는 도립예술단 챔버오케스트라가 ‘도내 시·군 순회연주를 주 목적으로 창단된 충북예술단’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다.
충북도청 행사를 비롯해 시군 소외계층의 문화향수권 확대를 위한 연주활동을 인지하고, 정통클래식 연주보다는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대중적 공연을 펼쳐야 한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충북도의 구미에 맞는 연주에 이끌리고, 전문음악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우려와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음악인 A씨는 “충북에 토대를 둔 챔버오케스트라단은 타 연주단과 달리 단원과 주민이 소통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지역 예술단이란 차별성이 있는 만큼 이에 걸맞게 지역을 이해하고, 능력있는 지역 출신 지휘자가 선정이 안되 아쉽다”고 토로했다.
명색이 충북 대표예술단이라는 챔버오케스트라가 제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지휘자 한 사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다는 게 음악계 중론이다.
우선 챔버오케스트라 악기 편성이 기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단원구성은 바이올린 5명, 첼로 3명, 비올라 2명, 더블베이스 2명 등 상임단원 12명과 관·타악기 비상임담원 9명으로 구성됐다. 이런 편성은 정통 챔버오케스트라단이나 교향악단이라고 볼 수 없다.
지휘자가 교체됨으로써 단원 물갈이 문제도 거론되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다. 예술단은 최근 단원실기평정을 실시, 상임단원 12명 가운데 3명이 경고를 받아 기존 단원 물갈이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음악계 인사들은 “무엇보다 첫 단추를 잘끼우는 일이 중요하다”며 “도립예술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앙상블을 정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