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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 사립대들이 보유한 적립금이 수백억 원대에 달하지만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학 적립금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공개한 2009년 결산 기준 전국 149개 4년제 사립대의 누적 적립금은 6조 94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립금의 용도는 건축 적립금이 3조 2000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적립금이 2조 4155억 원(34.8%), 연구 적립금 6381억 원(9.2%), 장학 적립금 5954억 원(8.6%), 퇴직 적립금 999억 원(1.4%) 등의 순을 나타냈다.
학교별로는 이화여대가 누적 적립금이 6280억 원으로 국내 사립대 중 가장 많았고 이어 홍익대가 4857억 원, 연세대 3907억 원, 수원대 2575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학교의 장학 적립금 비율은 이화여대가 10.7%, 홍익대 0.1%, 연세대 14.9%, 수원대 2.2% 등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전·충남지역에서는 건양대가 누적 적립금이 84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을지대가 738억 원, 순천향대가 733억 원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사립대 중에서는 우송대가 491억 원, 목원대 379억 원, 배재대 360억 원, 한남대 301억 원, 대전대 299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장학 적립금 비율은 건양대가 2.47%, 순천향대 0.41%, 우송대가 0.3%로 집계됐다. 목원대는 13.6%, 배재대 4.09%, 한남대 17.7%, 대전대 8.41%로 나타났다. 또 금강대는 누적 적립금 3억 6000만 원 중 장학 적립금이 1억 6800만 원(46.6%), 대전신학대는 1억 2500만 원 중 1억 2200만 원(97.6%)으로 적립금 비율로는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김춘진 의원은 "사립대들이 건축 등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하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명문사립대로서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적립금을 풀어 장학금 지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