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 정상화가 이뤄진 가운데 여야가 초반 주도권 다툼에 나서면서 각종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번 국회를 민생국회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안에 대한 이견이 혼재해 있어 효율적인 국회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14일 국회 대책회의를 각각 열고 국회운영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는데 국회 개회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상대방 탓’으로 지적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의 발판이 된 민주당 등원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짝수 달에 임시국회를 여는 것은 국회법상 당연한 국회의 책무다. 오히려 보름이나 늦게 열게 된 것이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 정치의 진정한 대화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조건을 다는 폐습이 사라지고 철저한 입법 국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등원 결정을 하고도 야당이 많은 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민주당을 겨냥한 뒤 “민생을 위한 대통령과 정당대표 회동은 조건 없이 열려야 한다. 정상적인 회동자체를 거부하고 대통령에게 도가 넘는 비판을 하면서 야당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판했다.
민주당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의원 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진솔한 자세는 전혀 없이 계속 야당을 우롱하고 국회를 유린했다”면서 “국회가 열린 것을 틈타서 이명박 정권이 개헌논의로 민생을 외면하고, 한미 FTA를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하는 등 또 다시 국회 유린행위를 하면, 또 그것을 저희가 막지 못한다면 18대 국회는 더 이상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영수회담과 관련, “청와대에 있어봤지만 청와대는 좀 크게 봐야한다”고 우회적으로 청와대의 영수회담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여야 영수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참으로 오랜만에 국회가 열릴 것 같다.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원내 정당 간 합의를 평가했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루하고 구태의연한 말싸움과 줄다리기로 꼭 다루었어야 할 민생문제가 오래 동안 실종된 셈”이라면서 “진작에 우리당이 제안했던 대로 구제역 등을 매개로 한 영수회담을 수용하고 바로 민생국회를 열었더라면 이런 장기간의 국회 실종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14일 국회 대책회의를 각각 열고 국회운영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는데 국회 개회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상대방 탓’으로 지적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의 발판이 된 민주당 등원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짝수 달에 임시국회를 여는 것은 국회법상 당연한 국회의 책무다. 오히려 보름이나 늦게 열게 된 것이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 정치의 진정한 대화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조건을 다는 폐습이 사라지고 철저한 입법 국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등원 결정을 하고도 야당이 많은 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민주당을 겨냥한 뒤 “민생을 위한 대통령과 정당대표 회동은 조건 없이 열려야 한다. 정상적인 회동자체를 거부하고 대통령에게 도가 넘는 비판을 하면서 야당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판했다.
민주당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의원 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진솔한 자세는 전혀 없이 계속 야당을 우롱하고 국회를 유린했다”면서 “국회가 열린 것을 틈타서 이명박 정권이 개헌논의로 민생을 외면하고, 한미 FTA를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하는 등 또 다시 국회 유린행위를 하면, 또 그것을 저희가 막지 못한다면 18대 국회는 더 이상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영수회담과 관련, “청와대에 있어봤지만 청와대는 좀 크게 봐야한다”고 우회적으로 청와대의 영수회담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여야 영수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참으로 오랜만에 국회가 열릴 것 같다.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원내 정당 간 합의를 평가했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루하고 구태의연한 말싸움과 줄다리기로 꼭 다루었어야 할 민생문제가 오래 동안 실종된 셈”이라면서 “진작에 우리당이 제안했던 대로 구제역 등을 매개로 한 영수회담을 수용하고 바로 민생국회를 열었더라면 이런 장기간의 국회 실종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