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 정상화가 이뤄진 가운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문제가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벨트 입지 문제는 전국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사안인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원점 검토를 언급한 상황이어서 입지를 놓고 여야 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충청권 입지를 명기한 과학벨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황으로 법안 처리를 놓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심사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내에서도 충청권 입지를 주장하는 공개 지지가 나오고 있어 이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이 외면하는 국회에 과연 등원해야 하는지 여전히 의구심을 못 버리고 있지만 우리라도 민주주의를 따르겠다”면서 “독재화의 길로 들어선 이명박 정권이 국회를 우롱해도 민생을 위해 국회를 열겠다”고 등원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선 “이 대통령에게 진정성을 기대할 수 없어 연연하지 않겠다"며 ”청와대에서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데 우리가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손 대표는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어 이 문끌가 2월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 활동 개시와 관련, ”언제 한다는 것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언급, 여야 원내대표 간에 사전 합의된 14일에서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국회 공전에 대해 여야 모두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중에는 국회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등원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영수회담 무산에 대해선 ‘정략적’이라며 비판을 집중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조건 없이 2월 국회에 등원하겠다고 결정한 데 대해 뒤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손 대표가 청와대의 대화노력을 폄훼하고 일방적으로 비난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정치지도자로서 손 대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의 양자 영수회담 제안을 비판했던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 등원은 당연히 해야 할 책무인데 마치 인심 쓰듯 국민을 현혹하는 민주당은 제1야당 자격이 없다”면서 “산적한 민생문제를 효과적으로 풀기 위해서라도 대통령과 3개 정당 대표들의 회동은 매우 시급하다”고 영수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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