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11일 “(대통령 선거) 2년 전부터 대통령에 나온다든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지금 모두 너무 일찍 서두르는 감이 있고 지금은 다음 대선을 위해 서두를 것이 아니다”라며 박 전 대표와 친박계(친 박근혜)를 싸잡아 공격했다. 이 장관의 이 같은 박 전 대표를 향한 공개적인 비판은 이례적이고, 공세 수위도 높아 친박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 장관은 특히 “한나라당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후보가 되던 국민의 공감을 얻지 정권은 성공하지 못해놓고 또 정권을 달라든지, ‘우리는 이 대통령과 다릅니다’라고 말하면 국민이 공감을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개헌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향해 “개헌을 추진하는 사람이 다윗의 형국에 놓여 있는 것이고, 개헌을 반대하는 장병은 골리앗 장군처럼 다가오고 있다”며 “12월까지 개헌뿐만 아니라 선거법 개정이라든지 행정구역 개편이라든지 선거구 문제라든지 정치의 질곡으로 남아 있는 정치개혁을 하고 내년 1년 동안 대선을 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87년 헌법이 유신헌법 토대에 권력구조만 5년 단임제로 바꿔놓은 건데 이제 23년이 지났다”라며 “시대정신에 맞는, 미래의 대한민국에 맞는 헌법을 지금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