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앞두고 대전지역 각 대학 학생생활관(이하 기숙사)의 입주경쟁이 치열하다.

9일 지역 각 대학들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자취·원룸이나 하숙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편리한 기숙사에서 생활하려는 타 지역 거주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지원자를 마감한 충남대의 경우 지난해 신청자 3700여 명보다 72% 증가한 5150명이 지원, 최종 2600명을 선발했다.

특히 이 대학은 3차에 걸쳐 성적순으로 지원자를 선발한 결과 평점 4.5점 만점에 합격 한계선 4.3을 기록하기도 해 그야말로 기숙사 입주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는 것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한밭대는 우선 재학생 1400명의 신청을 받아 1100명을 선발했으며, 이달 중 신입생 추가합격자까지 포함해 최종 입주자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400명을 선발하는 목원대 기숙사 역시 내주 1차 발표를 앞두고 이미 정원에 가까운 신청자들이 지원했으며, 신입생 추가합격까지 몰릴 경우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박 모(21) 씨는 “지난 학기까지 자취생활을 해왔지만 매달 지급해야 하는 35만 원의 방값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기숙사 입주를 신청했다”며 “상벌점제도, 출입제한 시간 등 구속되는 부분도 있지만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는데다 동료 간 어울릴 수도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숙사에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학 한기 이용료가 적게는 40만 원대(식비미포함)에서 110여 만 원까지 같은 기간 자취·원룸비보다 100여만 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고 방범·보안에 안심할 수 있는 등의 이유로 학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이처럼 입주경쟁이 치열해지자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기숙사 입주를 사정하기도 하고 총장에게 힘겨운 사연을 전하는 편지까지 보내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 최 모(50) 씨는 “사립대학이라 등록금도 비싼데다 자취비용까지 허리가 휠 정도”라며 “최근 기숙사 입주모집에 아들이 떨어져 학교에 직접 찾아가 보기도 하고 편지도 쓰는 등 다시 한번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컴퓨터실, 세탁실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기숙사에 입주하려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매년 새학기에 들어서기 전 학부모 청탁 등은 물론 학생들 사이에서는 입주전쟁이 치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