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1위인 BBQ치킨이 가격인하를 선언함에 따라 소비자와 타 업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BBQ의 이번 결정이 치킨업계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의 뜻을 보내고 있는 반면 타 치킨업체들은 추이를 지켜본 뒤 신중하게 접근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두마리치킨 등 영세업체의 경우 대형업체의 이 같은 가격할인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고객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업계 점유율 17%를 차지하고 있는 BBQ치킨은 지난 9일 모든 메뉴의 가격을 평균 1000원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BBQ는 가격인하를 위해 가공육 비중을 줄여 원가를 절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다양한 메뉴창출을 통해 박리다매형 매출구조로 이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BBQ의 결정이 타 업체들을 가격인하 경쟁에 끌어들일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주부 이모(32·대전시 대덕구) 씨는 “최근 구제역과 물가상승으로 외식 한 번이 어려운 시기에 치킨가격이 1000원이라도 할인된다면 반가운 일”이라며 “아무래도 제일 잘나가는 회사에서 가격이 할인된다면 따라가는 회사들도 가격인하를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 업체들은 BBQ의 가격할인 결정으로 BBQ 점포들이 크게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 치킨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체에서는 아직까지 가격할인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듣지는 못했지만 할인이 쉬운일은 아니다”라며 “1마리를 팔아 1000원 남짓 남기던 것이 300~400원 가량 남게된다면 2~3마리를 더 팔아야 현재 본전 장사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만큼 가격을 할인하면 점포들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흥 치킨업계인 두마리치킨이나 동네 골목상권에 자리잡은 치킨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다. 한 치킨전문점 업주는 “할인금액 1000원은 BBQ나 페리카나 등 광고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치킨업체들은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는 액수지만 우리같은 영세업자들에게는 생계를 위협하는 할인 수준”이라며 “그나마 치킨 한마리에 9000원, 두마리에 1만 5000원 씩 파는 동네 치킨집들은 싼 가격이 매력인데 그것마저 잃는다면 설 자리가 없게 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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