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지역 사립대들의 수도권 진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향후 학령인구가 줄어 입학자원이 감소하는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해 학생모집에 유리한 수도권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가 도내 미군 반환공여지가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적용받지 않아 대학 유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김문수 지사가 직접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어 향후 수도권 진출을 모색하는 대학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사회의 도움과 지지를 받아 성장궤도에 오른 대학들이 이익만을 쫓아 수도권으로 이전했을 경우 공공성 훼손 논란과 함께 적지않은 비판에 시달릴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9일 을지재단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시와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에세이욘에 종합병원 설립과 대학 캠퍼스 이전 방안을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을지재단은 대전에 을지대학병원과 을지대 대전캠퍼스를 두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2007년 반환된 캠프 에세이욘 반환공여지 발전종합계획에 따라 종합복지타운과 레포츠공원 등을 계획했지만 인구 유입과 경제적인 파급효과 등을 감안, 병원과 대학 캠퍼스 유치로 전략을 바꿔 을지재단 측과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정부시는 병원과 캠퍼스 유치를 위해서는 발전종합계획안 변경과 대체부지를 확보해야 하고 지역내 신규 병원 설립에 따른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만해 타당성 여부에 대한 막판 검토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재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의정부시의 최종적인 검토와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침례신학대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동두천시와 동두천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도권 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2012년까지 완공 예정인 침신대 동두천 캠퍼스는 2만 5000㎡에 건설될 예정이며 신학대학원과 1~2개 학과가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침신대가 동두천시로 진출하게 된 배경에는 수십 년간 미군 주둔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학 캠퍼스를 신설, 지역 경제를 활력을 불어 넣자는 차원에서 김문수 지사 등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신대도 서울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에 캠퍼스가 위치해 입학자원이 풍부한 수도권 지역 학생 모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과감하게 이전 결정을 내렸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오는 2015년 이후 입학자원 감소 등으로 대학들이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장기적인 발전 계획차원에서 수도권 이전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