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무대로 벽걸이 TV 만을 전문적으로 훔친 일당이 검거됐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9일 새벽시간 상가에 침입해 벽걸이 TV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하 모(48)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이 훔친 TV를 판매한 혐의(장물취득)로 장 모(45) 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하 씨 등 일당 3명은 청송교도소에서 알게 된 선후배 사이로 범행을 모의하고, 지난해 11월 1일 새벽 3시경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의 모 식당 출입문 유리를 망치로 깨고 들어가 시가 230만 원 상당의 벽걸이 TV를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수원, 안산, 화성, 용인, 평택, 대전, 군산, 광주 등을 돌며 총 104회에 걸쳐 1억 6500만 원 상당의 벽걸이 TV 110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은 훔친 TV를 대전시에서 중고가전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장 씨에게 대당 35만~70만 원에 넘겼고, 장 씨는 장물을 매장에 전시해 총 45대를 판매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11월 1일부터 동일 수법의 절도사건이 15회 발생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고, 주변 방범용 CCTV를 분석해 일당이 타고 다니던 렌트카를 특정했다.
렌트카 회사로부터 인적사항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 1일부터 5일사이 대전에서 일당을 검거하고, 중고가전제품 매장에 보관됐던 벽걸이 TV 65대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벽걸이 TV를 훔쳐 달아난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았고, 사전에 범행장소를 물색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