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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몸뒤풀이, 교복 찢기 등 폭력적인 졸업 뒤풀이를 막기위해 8일 대전 한밭고졸업식장에 배치된 경찰관이 한 가족의 기념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 ||
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은 지난 7일 호수돈여고 졸업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중·고교 146개교 중 141개교에서 일제히 졸업식을 연다.
이에 따라 교육청을 비롯해 각 학교 및 유관기관들은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학부모 및 재학생들까지도 졸업식 뒤 학교주변을 순찰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8일 열린 대전고, 둔원고 등 대전지역 26개교의 졸업식은 대부분 심심하다 할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다만 생활지도교사 및 배움터 지킴이, 경찰관들이 졸업식장에 배치돼 ‘뚫어져라’ 주변을 살피는 풍경이 색달랐다.
둔원고 관계자는 “평소 학생들에게 건전한 졸업식 문화에 대해 강조해왔고 학생들도 호응해줘 의미있게 졸업식을 마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모 고등학교에서는 밀가루 세례를 퍼붓는 졸업생들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경찰의 제지를 받고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건전하고 이색적인 졸업식 프로그램을 마련한 학교들도 눈에 띈다.
10일 졸업식을 여는 대전호수돈여중은 호텔 연회장을 연상케하는 원형 테이블에 졸업장과 상장, 앨범을 준비, 졸업식 소요시간을 최소화하고 별도로 교사와 제자 간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다. 또 교사들이 직접 부르는 축가와 지난 3년 간 학창시절의 발자취를 담은 UCC동영상으로 석별의 정을 나눈다.
같은 날 1회 졸업식을 개최하는 관평중은 재학생 난타 공연을 비롯해 뮤지컬, 댄스, 중창 등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축하공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이색 졸업식을 준비해 놓고 있다.
관평중 관계자는 “축하만 받지 않고 부모님 및 선생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 새로운 졸업식 전통을 만들겠다”며 “딱딱하고 폭력적인 졸업식을 없애고 학생 스스로 졸업식 준비에 참여, 보다 의미있는 졸업식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번 졸업식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학교문화선도학교로 지정된 동신·한밭·대전·버드내중학교를 비롯해 대덕 전자기계고교는 축하공연, 타임캡슐 봉인, 작품전시회 등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졸업식을 갖는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