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96.06달러로 하락 전환했고, WTI는 배럴당 87.51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국제 석유제품의 배럴당 가격도 휘발유 105.02달러, 경유 114.53달러로 전일대비 하락했다.
이는 최근 유가상승을 이끌던 이집트 사태가 점차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유소의 유류 가격은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유류는 7일 현재 휘발유 1839.01원, 경유 1637.18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의 경우 고급휘발유의 가격이 2105원에 달하는 주유소가 등장하는가 하면 보통휘발유의 경우도 1950원 대에 육박하는 등 국제유가와 하락세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국제유가 하락은 차치하고 국내 정유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달 마지막째주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37.03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마다 입고일이나 재고량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정유사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곧바로 가격이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판매분은 유류가격이 비싼 시기에 공급받은 제품인 만큼 그 당시 가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주유소 가격이 국내 정유사 가격과 역행한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직장인 이모(31) 씨는 “대부분 주유소들이 가격이 올라 1800원 이상 붙어있는 가격에도 무덤덤해지는 느낌”이라며 “국제유가가 곧바로 주유소 가격에 변동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정유사 휘발유가격이 낮아졌음에도 주유소 가격은 오히려 오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가격이 쌀 때 공급받은 제품이라도 국제유가가 오른다면 곧바로 가격부터 올리는 주유소들의 기존 행태를 생각하면 지금은 말과 행동이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