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장기화되면서 음성, 증평 등 일부 지역의 양돈업이 사실상 붕괴상태에 놓여 충북도가 회생 방안을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충북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기준 도내 7개 시·군의 구제역 발생지역 소, 돼지 등 29만 8000여 두가 매몰됐다. 이는 도내에서 사육되는 소, 돼지 83만 2000여 두의 35.8%에 달하는 규모다.

매몰된 가축 중에서 돼지는 29만 1000여 두로 전체 사육두수 55만 9000여 두의 52.1%로 집계돼 가축전염병에 취약한 양돈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음성군과 증평군은 관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 대부분이 매몰돼 구제역으로 인해 양돈업이 사실상 붕괴됐다. 음성군은 전체 사육규모인 9만 8000여 두의 88%에 달하는 8만 6000여 두가 매몰돼 도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됐다.

증평군도 2만 5000여 두 중 2만 3000여 두를 살처분해 92%의 돼지를 땅에 묻었다. 또, 도내에서 가장 큰 양돈지역인 진천군은 12만 8000여 두 가운데 7만 5000여 두(59%), 괴산군은 8만 1000여 두 가운데 4만여 두(49%), 청원군은 9만 2000여 두 가운데 2만 7000여 두(29%), 충주시는 6만 5000여 두 가운데 2만 8000여 두(43%), 제천시는 2만 3000여 두 가운데 7000여 두(30%)가 매몰됐다. 이 같은 돼지의 구제역 피해는 의심 신고와 양성판정이 이어지고 있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양돈산업이 위기에 놓였다.

구제역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충북도가 구제역 발생지역의 축산업 회생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나 회복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음성군, 증평군 등 구제역으로 큰 피해를 입은 양돈산업의 회복까지는 1~2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관련산업 회생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전국적으로 구제역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내에서 어미돼지 매입이 어려워 수입에 의존하는데 따른 매입 기간, 어미돼지의 임신기간(114일) 등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따른 것이다. 구제역발생 농가의 재입식을 위한 안정성 시험 등을 감안할 경우 양돈농가의 돼지 사육 재개는 길게 2여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붕괴상태에 놓인 일부 지역의 양돈업이 재개하기 위한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해당 농가의 생계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도가 해당 농가에 대한 생계안정자금을 6개월 동안 지원할 예정이지만 구제역 피해보상금이 100% 지급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돼 양돈농가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 농가의 돼지 입식, 시설비 등의 자금을 정부릴 융자지원하고 있으나 그나마도 담보를 전제로 하고 있어 영세 양돈농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회생기간도 그만큼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양돈산업은 붕괴상태에 놓인 것으로 볼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구제역 관련 돼지 매몰현황 

지역 사육두수 매몰두수 비율
전 체 55만 9000여 두 29만 1000여 두  52.1
충주   6만 5000여 두  2만 8000여 두  43
제천   2만 3000여 두        7000여 두  30
청원   9만 2000여 두  2만 7000여 두  29
증평   2만 5000여 두  2만 3000여 두  92
진천 12만 8000여 두  7만 5000여 두  59
괴산   8만 1000여 두  4만여 두  49
음성   9만 8000여 두  8만 6000여 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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