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졸업·입학시즌 선물 트렌드까지 바꿔놓고 있다.

책가방과 신발, 앨범 등 전통적인 졸업선물들의 인기가 수그러든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고, 최근에는 얼마 전까지 각광받던 전자수첩과 MP3 등 각종 전자제품들까지 운명이 뒤바뀌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받고 싶은 선물 상위권을 차지했던 MP3와 PMP, 전자수첩 닌텐도DS 등은 최근 2년 사이 그 인기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모든 전자기기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이른바 ‘똑똑한 전화기’ 스마트폰의 출현 때문이다.

학생 자녀를 둔 상당수 부모들은 어차피 사줘야 할 선물이라면 개별 기능 제품 대신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다. 또 선물을 받을 당사자인 학생들 역시 중학생 이상이라면 대부분 유행을 타고 있는 스마트폰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반영되면서 기존 전자기기들의 수요는 급감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초·중·고 학생들의 졸업입학 시즌이 시작된 최근 지역 유통업체들은 관련 제품들의 매출 부진을 체감하고 있다.

지역 한 유통업체에 따르면 초·중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던 닌텐도DS와 MP3는 전년에 비해 무려 40%가량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영상 강의 때문에 고교생에게 인기가 많던 PMP와 다기능 전자수첩 역시 스마트폰에게 시장을 빼앗기며 20% 이상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선물을 받는 당사자들이 스마트폰 등 IT기술에 빠르게 적응하는 세대이다 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르게 관련시장을 흡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전자기기 시장의 이러한 흐름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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