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김 생산업이 초토화 위기에 처했다.

충남도의 김 생산 어민이 집중된 서천을 비롯해 보령이 ‘엽체 황백화(잎이 노랗게 변하는 병)’로 인해 김 양식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서천과 보령에서 발생한 ‘황백화’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어 향후 김 양식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도비 및 시·군비 등 총 1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천과 보령에 설치한 김 생산 시설물 4만 3000여 책을 모두 철거키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서천과 보령에서의 김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

서천과 보령의 김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경우 충남도내의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도에 따르면 이번 서천과 보령의 황백화로 인해 올해 충남도내 김 생산은 목표 대비 30%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다.

도는 지난해 도내 김 생산의 활성화를 위해 서천과 보령, 태안지역에 4000여㏊ 규모의 어장에 6만 6000여 책의 김 시설물을 설치해 연간 1300만 속의 마른 김을 생산해 462억 원의 소득을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본격적인 김 생산 시기인 12월 12일경부터 서천과 보령에 황백화 현상이 발생해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번 황백화 현상으로 인해 서천의 경우 김 생산 시설의 90%가 피해를 입었으며, 보령은 시설물 전체로 피해가 확산됐다.

이로 인해 서천 김 양식업을 하는 320여 가구와 보령의 60여 가구는 총 230억여 원의 재산상 손실을 입게 됐다.

이와 관련 지난 12월 20일경 국립수산과학원의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양력 부족’으로 판명됐으나, ‘영양력’이 부족하게 된 원인에 대해 정확한 진단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서천과 보령 어업인들은 서천화력발전소와 보령화력발전소의 온배수 및 유해 화학약품을 주 원인으로 주장하며 정확한 피해규명을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더 이상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일단 시설물을 철거하고 주민들이 피해를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화력연구소와 협의해 정확한 규명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내 김 황백화 피해 발생은 지난 1987~2004년에 걸쳐 총 3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