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20일까지 대전가톨릭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오월엔 결혼할꺼야’의 한 장면. 아신아트컴퍼니 제공  
 

결혼을 고민하는 20~30대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로맨틱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아신아트컴퍼니는 스물아홉 여자들의 연애관과 우정,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 ‘오월엔 결혼할꺼야’가 오는 11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대전카톨릭문화회관 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제일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적금 몰아주기’라는 소재로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결혼 앞에서는 나약해지는 그녀들의 솔직한 모습을 그려낸다.

연극의 사건은 지희의 결혼으로부터 시작된다.

사건의 핵심은 세명의 친구들이 10년 동안 모아온 적금의 금액이 3825만 원이라는 것에 있다. 이 돈은 매달 십만 원씩 모아 처음 결혼하는 이에게 몰아주기로 하고, 십년 전의 약속을 기반으로 굳건하게 지켜져 왔다.

그러던 중 지희가 일주일 전에 선 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선포하고 약속대로 적금을 갖겠다고 주장한다.

적금을 지희 혼자 차지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한 세연과 정은은, 지희보다 먼저 결혼해서 서로 돈을 나눠 갖기로 하고 의기투합하게 된다.

지난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연극은 최근 몇 년간 출판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칙릿(chick lit; 젊은 여성을 뜻하는 chick과 문학을 뜻하는 literature의 합성어)소설에 열광하는 20대 여성들의 현실을 발랄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내 새로운 칙릿 연극의 선두에 서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극은 인물과 사건, 배경이 적절히 버무려져 자잘한 재미를 전한다.

‘모이기만 하면 다른 친구 뒷담화’, ‘옛 남자친구 미니홈피 비밀번호 알아내기’, ‘남자들 리스트 뽑아 해부하기’ 등등 여성들의 일상을 거침없이 보여줌으로써 여성에 대한 환상을 가진 남성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한다.

게다가 실컷 뒷바라지 했더니 출세하고 날 차버린 옛 남자친구와 재수없지만 잘나가는 아는 오빠, 돈이 많이 들어가는 연하남 등 한번 쯤 만나봤을 법한 다양한 남자들을 등장시켜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케 한다.

또 ‘연애할 남자 따로, 결혼할 남자 따로’라는 요즘의 풍속을 재치 있게 꼬집는다.

일반 3만 원, 대학생 2만 원, 청소년 만 5000원. 문의 1599-9210.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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