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확산되고 있지만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단 한건도 명백히 밝혀진 게 없어 방역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에서 경계지역 내이긴 하지만 구제역 임상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7일 현재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경계지역내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건수만 6건이며 이 중 2건은 양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 4건은 검사중에 있다.

문제는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경우 발생일로부터 4~5일 사이에 폭발적으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는 점으로, 홍성 역시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우려다.

도 방역담당은 “타 지역의 사례를 볼 때 홍성 구제역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3~5일까지 의심신고 접수가 집중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홍성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경계지역 내로 제한됐지만, 조기에 구제역 확산 경로를 파악치 못할 경우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사활을 걸고 구제역 확산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7일 현재 충남도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건수는 총 15건이며 경계지역 내에 의심신고는 171건에 달하고 있지만, 단 한 건도 역학조사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지속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명확히 밝혀진 것은 한 건도 없다”며 “농가의 잘못인지 소독약에 문제가 있는지, 방역을 잘못한 것인지에 대해서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접종을 실시한 지역 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과 관련 “항체가 야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백신에 의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그러나 구제역이 종식될때까지 지속적인 관찰 실시와 철저한 방역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추정된 역학요인으로 차량과 사람에 의한 전염률이 가장 높은 개연성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해당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어느때보다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도에 따르면 예산과 당진, 보령, 홍성 등 앞서 이동제한에 묶였던 4개 지역의 돼지농장 4002마리에 대해 7일부터 수매에 들어갔으며, 지난 3일과 4일, 6일에 거쳐 총 47만 5700마리 분의 구제역 예방 백신을 확보해 종돈과 모돈에 대한 2차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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