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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도안신도시 16블록 엘드 수목토아파트에 대한 공개입찰분양이 7일 오후 아파트 단지내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입찰에 참가한 시민들이 투찰서를 각 동별 추첨함에 넣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8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파트를 낙찰받아 로또복권에 당첨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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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1시 대전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대전시 서구 도안동 수목토아파트 공개입찰현장은 중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가진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로 가득찼다.
수목토아파트 1253세대 중 회사보유분 139세대(분양면적 112㎡) A·B·C·D형의 낙찰을 받기 위해 나온 800여 명은 입찰현장과 주변에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도안신도시 16블록 수목토아파트는 도안신도시 민영아파트 가운데 가장 저렴한 분양가로 알려진 반면 아파트를 기대 이상으로 잘 지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주변에 초·중학교 설립, 신세계 복합유통단지 등 부동산 호재가 터지면서 엘드건설의 법정관리 이후 회사보유물건이 언제 나올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몇달 전 부터 증폭됐었다.
이날 오전부터 최저가와 최고가, 매물 동·호수가 발표되면서 가장 적절한 가격에 투찰을 하려는 사람들의 눈치작전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
이미 수목토아파트는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저렴하고 일부 세대의 경우는 최대 3000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어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었다.
행사장 앞에서 만난 한 모(44·대전 둔산동) 씨는 "얼마전 언론을 통해서 수목토아파트 회사보유분 물건을 입찰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구정 연휴동안 가족들과 많은 상의 끝에 오게 됐고 이왕이면 내가 낙찰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입찰 현장에는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한 수요자들만 자리한 것은 아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과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알선하기 위한 은행직원들부터 시작해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을 파악하기 위한 LH, 지역 건설회사 관계자들까지 총출동 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입찰이 개시되면서 수 백명의 사람들이 각 동마다 구분된 입찰함에 자신들의 고민한 입찰서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입찰자들의 움직임과 눈빛은 마치 대학 입시장을 방불케하는 엄숙함이 전해졌고 드디어 첫번째 입찰함의 개봉이 이어지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눈과 귀는 입찰함에 집중됐다.
낙찰자 이름을 발표할 때 마다 아쉬움의 탄성이 들려왔으며 입찰된 매물 대부분이 최고가에 낙찰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105동 A타입 로얄층의 경우 최고가로 입찰한 사람만 88명에 달해 최고 경쟁률에 이름을 올렸으며 인기있는 매물 대부분이 50대 1을 훌쩍 뛰어넘는 등 큰 인기를 실감케했다.
8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받은 한 여성은 "일반 주택에서 23년간 살다가 이번에 처음 아파트 입주를 위해 참여했는데 이렇게 낙찰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등 이날 공개입찰현장의 열기는 대전 부동산 시장 회복의 신호탄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총 139개 공개입찰 매물 가운데 118개가 주인을 찾았고 이 중 71개가 최고가로 낙찰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은 21개 매물은 대부분 인기없는 타입의 저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