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6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 백지화 발언에 대해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회창 대표를 비롯해 권선택 원내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규탄대회에서 선진당은 “과학벨트는 충청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충청권에 건설돼야 한다”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이 대통령은 현명하게 이 길을 보고 과학벨트라는 세계 일류의 과학센터를 세우는 공약을 내놓았고 우리는 이것을 믿었고,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길을 여는 길이라고 확신했다”며 “대전 대덕에 응용과학 기술과 충북 오송, 오창의 생명과학기술과 세종시가 맞물려 삼각벨트로 연계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최적지이기 때문에 과학벨트가 충청권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세계 일류의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의 거점인 기초과학기술원, 중이온 가속기를 시설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00만 평 이상의 땅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광활한 땅을 수용절차 없이 저가로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은 바로 세종시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창수 사무총장 역시 “21세기에 접어든 이 시점에 자신이 대통령 선거 공약을 했던 핵심 내용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대통령을 우리는 모시고 있다”며 “2007년 12월 그리고 그 이전 경선과정에서도 누누이 약속했던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 공약을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 표를 얻으려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 그런 망언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권선택 원내대표는 “충청도 표를 얻기 위해 관심을 좀 가졌다. 이것이 국가 지도자로서의 말인가”라고 규탄한 뒤 “돈이 되고 좋은 것은 형님 벨트로 주고 돈 안 되고 실속 없는 것은 충청권 핫바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류근찬 최고위원은 “우리는 오늘 이 모임이 충청인을 향해 사기를 치고 있는 대통령을 규탄하고 그 사기를 분통과 분노를 삭일 길이 없어 목 놓아 규탄한 다음에 정권을 향해서, 한나라당을 향해서 앞으로 투쟁하겠다는 투쟁의 선포식으로 삼고자 한다”며 “충청도가 낚시터인가. 이 대통령은 표를 낚아가고 표를 낚은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상한 소리를 해대니 충청인이 비참하다”고 말했다.

변웅전 최고위원은 “세종시가 곧 행복도시지만 그런 행복도시를 불행도시로 만들더니 이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국제과학 오락가락 벨트로 만들려고 한다”며 “만약 이 시간 이후에도 충청인을 농락하고 우롱하고 짓밟는다면 충청인은 일어나서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그 앞에 맞서 싸우는 이집트 국민이 되겠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경고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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