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전세난이 신학기 개학을 앞둔 대학가까지 여파를 미치면서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주변 시세에 따라 대학가 부동산 가격이 동반상승하고 있는데다 전세물량을 구하지 못한 일부 신혼부부들이 대학가 ‘투룸’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집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둔산동 등 일부 인기지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전세의 월세전환이 대학가에서도 나타나면서 대학생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성구와 서구, 대덕구 등 지역 대학가 인근 ‘원룸촌’ 주변은 세입자를 구하는 집주인들의 홍보전단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월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축건물의 경우 퇴직자들이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건물을 짓다보니 대부분 전세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월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일부 나오고 있는 전세의 경우 전년보다 20% 가량 시세가 오른 물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마저도 막상 전화를 걸면 월세 여부를 타진하는 집주인이 대부분이다.

지역 모 대학 입학을 앞둔 신입생 K 씨는 “학교 앞 상가에 잔뜩 붙어있는 전세광고 전단을 보고 전화를 걸면 전단 내용과 달리 상당수는 월세를 요구하고 있다”며 “여기저기 발품을 발고 있지만 방구하기는 어렵고 개학은 다가오니 걱정이 크다”고 푸념했다.

극심한 전세난과 함께 지속되고 있는 취업난도 ‘방구하기 전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졸업 후 방을 빼고 나가야할 대졸자들이 대졸 미취업자로 전락하면서 방을 차지하고 있어 전세물량의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남대 부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집주인들은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고 있고 도심에서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직장인과 신혼부부들까지 대학가 투룸으로 흡수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며 “신입생들의 본격적인 등록과 방구하기가 시작되면 이 같은 전세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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