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력의 물밑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올해로 접어들면서 친박(친 박근혜)세력들은 각종 단체와 모임 등을 구성하면서 급속히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친박세력의 세 불리기는 대선 분위기를 조기 과열시키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경쟁 대상으로부터 견제를 받을 정도다.
친박 핵심부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각 지역에 ‘자제 요청’을 내렸다.
◆ 방심은 없다 = 친박세력들이 일찌감치 외곽조직 정비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의 뼈아픈 추억 때문이다. 당시 이명박 후보와 경선 경쟁을 벌이던 박 전 대표는 당원 여론조사에선 앞섰지만 민심에서 뒤져 2000여 표 차이로 석패했다.
박 전 대표 측이 경선과정에서 실책한 부분은 이명박 후보에 비해 외곽조직을 소홀히 했다는 점. 친박계 참모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박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등 현재 분위기가 2007년과 흡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두 번의 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며 민심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세를 다져나가고 있다.
◆대전·충남 친박인사는 누구 = 친박계로 분류되는 대전·충남 인사로는 한나라당 강창희 전 최고위원, 이완구 전 충남지사, 박성효 최고위원, 김학원 전 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인사는 강 전 최고위원이다. 강 전 최고위원은 친박계의 대표적인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국민희망포럼의 상임고문을 맡아 지역별 포럼을 발족시키는 등 사실상 충청지역의 조직을 이끌고 있다.
대전에선 이창섭 충남대 교수가 ‘대전희망포럼’의 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대전지역 내 활동 중인 친박계 인사들은 지난달 6일 열린 ‘희망봉사단’ 발대식에서 윤곽이 일부 드러났다.
우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원에 출마했던 남승도 씨가 동구지역을 맡았고, 중구는 이은권 전 중구청장, 서구 갑은 김태숙 씨, 서구 을은 조신형 전 대전시의원, 유성구는 양홍규 변호사, 대덕구는 박수범 전 대전시의원이 각각 해당 지역 책임자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윤석만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지도위원을 맡았다.
이외에도 대학 총장 출신인 S 교수와 국립대 교수인 Y 씨 등 대전권 대학 교수들도 포럼 내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동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남의 김태흠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충남희망포럼’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또 김수진 전 충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이 사무총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최측근이다. 이 전 지사는 포럼에 참여해 활동하기 보단 별도의 행보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정일영 전 의원이 김 전 부지사와 공동대표로, 김학원 전 의원은 고문으로 충남희망포럼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친박계의 한 인사는 “예상외로 포럼에 동참하겠다는 인사들이 많아 내부적으로도 놀라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포럼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