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 대학 1학년생인 최 모(21) 씨는 요즘 신입생 때 납부하지 않은 과 학회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과별로 걷어 들이는 학회비 독촉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납부하지 않은 학회비 탓에 1년간 각종 과행사에 제외되기도 했던 최 씨는 어쩔 수 없이 학회비를 납부 할 생각이다.

#또 다른 대전지역 대학생 박 모(20) 씨는 최근 정기 과MT에 불참해 벌금 3만 원을 물었다. 생각지도 못한 벌금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선배들의 독촉에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어야 했다.

대전지역 일부 대학 각 학과들이 소속 학생들에게 각종 부담금을 강요하고 있어 개선책이 요구된다.

특히 부담금 용도가 불분명할 뿐 아니라 미납자를 각종 행사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어 학생들의 원성이 높다.

실제 대전 A 대학 총학생회와 단대별 학생회는 자체적으로 올해 신입생 학회비를 지난해 25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인상키로 하고 계좌번호 등이 기재된 고지서 제작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B대학 모 학과는 MT를 떠나면서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불참금을 요구해 학생 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재 일부 대학에서 걷고 있는 부담금은 1만 원가량의 학생회비 외에 학과별로 학생회 임원들이 걷는 20~30만 원가량의 학회비다.

게다가 관례적으로 MT비를 포함 불참 시 불참금, 학생회 주관 오리엔테이션, 회식비, 체육대회, 축제 때마다 따로 내야하는 부담금까지 그야말로 정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신입생을 포함, 소속 학생들은 고액의 학회비도 모자라 수시로 제시되는 각종 부담금에 대해 하소연 한번 못하고 고스란히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대학에서 부담금 징수를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으나 학생회를 비롯해 특정 선배들이 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행사 때마다 학회비 납부를 독촉받았고 학생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요한 학과 행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며 "자칫 과에서 따돌림을 받을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부담금을 납부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학생회 측이 각종 부담금의 용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등 허술한 운영 관리 체계를 두고 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반면 학생회 측은 MT비, 과별 행사비 등을 대부분 과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 간 단합을 위해 각종 부담금 징수는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A대학 모 학과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지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각종 행사 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부담금은 철두철미하게 학생들을 위해서만 쓰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담금을 강요받고 있는데도 학교 측의 관리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과별 각종 부담금을 자제해달라고 권고 하고 있지만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강제적으로 제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학생들이 부담감이 커지는 만큼 학교 차원에서 개선책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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