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홍성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긴급 방역에 돌입했다.
충남도 방역당국은 홍성군 광천읍 대평리 돼지농장에서 사육중인 3754마리 가운데 어미돼지 50마리에 임상증상이 발생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방역당국은 구제역 임상증상을 보인 어미돼지 50마리를 비롯해 같은 축사에서 사육된 돼지 520여 마리 모두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해당 농장은 지난 8일과 22일 각각 어미돼지와 비육돈에 대한 예방접종을 완료했으며 앞서 구제역이 발생했던 보령 천북 농장과 15.3㎞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현재 구제역 의심신고에 따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방역조치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와 도내 각 시·군은 설을 맞아 고향을 찾아오는 귀향객으로 인해 구제역이 추가 확산될 것을 차단키 위해 연휴 동안 특별 방역 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설 기간 구제역 확산 통제를 위해 앞서 구제역이 발생했던 지역 농가를 상대로 방역상태를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제역이 발생했던 8개 시·군과 함께 설 연휴가 끝나는 6일까지 매일 경계지역 내 800농가를 대상으로 소독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전화로 실시되는 소독여부 조사는 소독약 수령지를 비롯해 소독 방법, 소독 기구, 농가 방문객과 차량 여부 및 해당 방문객 소독 여부 등 구체적 사항을 점검한다.
홍성군의 경우 이번에 접수된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별한 관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설 연휴 귀성객으로 인한 구제역 확산을 방지키 위해 기차역을 비롯해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점으로 소독시설을 설치했으며, 버스와 택시에는 소독발판과 스프레이 소독기를 지급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산군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마을 곳곳에 생석회를 추가로 살포하고 휴대용 인체소독기를 지급하는 등 귀향객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소독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또 예산군 차원의 담화문을 발표해 귀향을 자제했으며 각 마을 별로 자체적인 합의를 통해 자녀 등을 대상으로 귀향을 자제할 것을 권장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편 지난달 30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논산시 연산면 덕암리 돼지농장과 31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연기군 금남면 도암리 돼지농장 모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논산 덕암리 농장은 지난달 25일 구제역이 발생한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 농장과 9㎞ 떨어져 위치해 있으며 지난달 25일 구제역 예방백신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 도암리 농장은 돼지 4300여마리를 사육 중이며 지난 26일 예방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기군 구제역 추가 확산으로 도내 구제역 발생은 8개 시·군 13건으로 늘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