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전용면적 85㎡를 초과한 중대형 미분양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8만 8706가구로 이 가운데 61%인 5만 4090가구가 전용면적이 85㎡를 넘는 중대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지역 지난해 12월 총 미분양도 2268가구로, 이 중 중대형 미분양이 57.84%(1312가구)를 점유했다.

지난해 11월 중대형 미분양 가구수는 1370개로 58가구 감소에 그친 반면 소형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1057가구 미분양에서 12월 956가구로 파악, 101가구 중대형 보다 2배 가까운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부 유성구, 서구의 부동산 호재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미분양 물량 소진이 있을 뿐 그외 지역은 거의 수개월째 미분양 소진은 전무한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중대형 미분양 비중은 2009년 12월 56.5%였으나 주택경기 침체로 1년새 4.5%포인트 높아졌다.

전국에서 중대형 미분양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울산시로 전체 미분양의 77.9%(4344가구)를 차지했고, 경기도가 70.8%(1만 5867가구), 인천시가 70.3%(2997가구)였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부산시도 중대형 미분양은 69%(2387가구)로 높은 편이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은 중대형 비율이 더 높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총 4만 2655가구로 이 가운데 65.1%인 2만 7780가구가 중대형이었다.

대구가 준공후 미분양이 총 9578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73.8%(7073가구)가 전용 85㎡ 초과 아파트였다.

이처럼 중대형의 인기가 시들한 것은 최근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같은 주택형이라도 과거에 비해 실거주 면적이 늘어난 데다 경기 불황 등으로 소비주택의 '다운사이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중소형은 미분양 소진이 빨라지고 있는 것과 달리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판매가 더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주택호황기에 과잉 공급됐던 중대형이 재고로 남은 채 주택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전세난 해결을 위해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중대형 미분양을 전세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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