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설 명절이 시작되면서 황금 같은 5일 간의 연휴를 즐기거나 고향을 찾으려는 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올해 설은 구제역 여파가 전국을 뒤흔들면서 방역 공무원들은 연휴를 반납하고 총력 방역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 경찰 역시 특별 경계근무를 실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명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일 천안의 한 젖소농장에서 시작된 충남 구제역 사태가 한 달째 장기화되면서 충남도 방역당국 역시 이번 설 연휴가 확산여부를 가늠짓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천안과 보령, 당진, 예산, 공주, 아산 등 6개 시·군에서 297개 방역초소를 운영 중인 충남도는 모두 2619명의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을 동원, 혹시 모를 구제역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은 한 달이 넘도록 방역작업에 투입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고사하고, 설 명절 고향방문 계획을 아예 접었다.
한 공무원은 3주째 집에 들어가지 못해 더 이상 갈아입을 속옷도 없지만 계속되는 살처분과 방역작업 탓에 집에 갈 생각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공무원은 “구제역 차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무원들이 동원됐지만 구제역 확산 최대 고비인 설 명절에는 더 많은 공무원이 투입된다”며 “명절에 고향 갈 생각은 오래 전에 접었고, 집이라도 잠깐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설 연휴를 맞아 강·절도 범죄 발생에 대비해 특별방범활동에 투입되는 지역 경찰 역시 밤낮으로 이어지는 교대근무에 휴일을 반납한지 오래다.
대전경찰은 오는 10일까지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금융기관 542곳과 금은방 등 현금다액취급업소 1458곳에 경찰력을 집중배치하고, 충남경찰도 도내 범죄 취약지 220곳을 치안 강화구역으로 지정해 도난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게다가 대전경찰은 최근 경찰간부 모친살해 사건 발생으로 연휴 없이 수사 인력을 동원, 추가 범행동기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한 지구대 경찰관은 “다른 직장인들처럼 설 연휴에 쉬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경찰 직분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며 “시민이 편안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치안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민들도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개인 방범에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하지만 올해 설은 구제역 여파가 전국을 뒤흔들면서 방역 공무원들은 연휴를 반납하고 총력 방역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 경찰 역시 특별 경계근무를 실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명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일 천안의 한 젖소농장에서 시작된 충남 구제역 사태가 한 달째 장기화되면서 충남도 방역당국 역시 이번 설 연휴가 확산여부를 가늠짓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천안과 보령, 당진, 예산, 공주, 아산 등 6개 시·군에서 297개 방역초소를 운영 중인 충남도는 모두 2619명의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을 동원, 혹시 모를 구제역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은 한 달이 넘도록 방역작업에 투입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고사하고, 설 명절 고향방문 계획을 아예 접었다.
한 공무원은 3주째 집에 들어가지 못해 더 이상 갈아입을 속옷도 없지만 계속되는 살처분과 방역작업 탓에 집에 갈 생각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공무원은 “구제역 차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무원들이 동원됐지만 구제역 확산 최대 고비인 설 명절에는 더 많은 공무원이 투입된다”며 “명절에 고향 갈 생각은 오래 전에 접었고, 집이라도 잠깐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설 연휴를 맞아 강·절도 범죄 발생에 대비해 특별방범활동에 투입되는 지역 경찰 역시 밤낮으로 이어지는 교대근무에 휴일을 반납한지 오래다.
대전경찰은 오는 10일까지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금융기관 542곳과 금은방 등 현금다액취급업소 1458곳에 경찰력을 집중배치하고, 충남경찰도 도내 범죄 취약지 220곳을 치안 강화구역으로 지정해 도난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게다가 대전경찰은 최근 경찰간부 모친살해 사건 발생으로 연휴 없이 수사 인력을 동원, 추가 범행동기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한 지구대 경찰관은 “다른 직장인들처럼 설 연휴에 쉬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경찰 직분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며 “시민이 편안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치안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민들도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개인 방범에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