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30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를 위해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와 관련된 발언을 포함한 동영상 시사회를 갖고, 정부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이회창 대표는 이날 시사회에서 “과거 과학벨트에 관해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부가 지난 2007년 대선이래 어떠한 약속을 하고 어떠한 다짐을 했는지 그 진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게 될 것”이라며 “(세종시에 이어) 이번에는 과학벨트에 관해 충청권 유치 약속을 뒤집으려 한다. 이 정권이 또다시 약속을 뒤집는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권은 감당할 수 없는 민심의 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선진당은 시사회를 통해 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후보 시절 과학벨트와 관련된 동영상과 발언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후보 당시 ‘대전·충청권 공약 홍보 동영상’을 통해 “대전 특구, 대전 엑스포, 행정복합도시인 세종시, 과학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다”며 “세계적인 과학과 세계적인 기업이 만나야 한다. 국제과학기업도시가 들어서면 기초과학 연구소와 글로벌 기업,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이 수십조 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 2007년 8월 8일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대전, 오송, 아산, 대덕을 중심으로 이 충청권에 광역 경제권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충청, 대전-충남을 우주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07년 9월 12일 목원대학교에서 열린 충청권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는 행정도시 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이뤄질 수 있다. 불과 많이 걸려야 5년, 짧게 걸리면 3년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07년 11월 28일 행정도시건설청 기자회견에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세종시의 자족능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국제과학기업도시 기능을 더해 제대로 된 자족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동영상에는 이 밖에도 안병만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지난 2010년 1월17일 KTV와의 정책 대담을 통해 과학벨트의 세종시 입지와 관련 “충북 오송이 있고 또 오창이 있지 않냐”며 “오송은 BT, 오창은 IT이고 이런 기술이 집적되는 곳인데 그것이 다 연관되고 그 아래 대덕단지가 연결되고 그래서 하나의 벨트가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권선택 원내대표는 시사회 후 “현직 대통령은 물론이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언행이 매우 중요하다. 그 자체가 생생한 역사이고 유산이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들도 약속 이행을 매니페스토 운동 차원에서 해마다 검증한다. 대통령이 한 약속은 매니페스토 차원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이행여부에 대해 언급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