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던 대형 민자사업이 성과없이 해를 넘기면서 거시적 안목의 새로운 투자유치전략 마련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한 해 동안 적극 추진해왔던 차이나월드 조성사업과 세계무역센터 유치를 보류하는 등 사업추진에 있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차이나월드 조성사업은 지난 7월 28일 사업자 공모마감 결과 단 한 곳의 업체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자 도가 직접 기업유치를 추진해 재공모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도는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기업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추진해왔던 공모방식에서 민간제안사업으로의 전환 입장을 지난 23일 보였다.도는 “그동안 국내외 기업과 투자유치활동을 통해 얻은 사업아이템과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된 국내기업 및 중국기업과의 유대관계를 지속하겠다”며 “경제상황이 호전되어 민간기업에서 우수한 사업계획을 제안할 경우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도의 차이나월드 조성사업의 지속추진에 따른 민자유치방식은 기존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세계경제가 언제 호전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온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무역센터(WTC) 유치도 차이나월드 조성사업와 같은 대형 민자유치사업으로 여전히 유치전망이 불투명하다.

세계무역센터의 오송 유치를 중재했던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와 관련이 있는 업체와 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업을 잠정보류했다. 중재업체의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형 민자유치사업이 표류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도가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대형 민자유치사업이 포기직전에 직면하면서 투자유치전략에 대한 발상의 전환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송역세권을 활용한 기존의 대형 민자유치사업 아이템을 고수하기보다는 국내외 경제환경과 지역실정에 맞는 새로운 민자유치 아이템 발굴과 유치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도의회의 모 의원은 “차이나월드 조성사업 등 대형 민자유치사업에 민간업체가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경기침체도 원인이 있기는 하지만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며 “새로운 경제환경에 맞는 새로운 민자유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공직사회의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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