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 모친 피살사건이 아들 A(40) 씨의 구속과 함께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범행동기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A 씨는 어머니의 사채 빚 2000만 원 청산을 위해 보험사기를 계획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범행수법이나 자백 과정 등은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A 씨는 어머니가 주식 투자를 하면서 여기저기서 빚을 졌고, 결국 상해 보험금 6000만 원을 타내기 위해 모자 간 범행을 계획했다. 즉 A 씨 진술을 종합하면 어머니를 살해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단지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노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A 씨의 말대로 어머니에게 상해만 입히려 했다면 늑골이 6개나 부러지는 고통 속에 어머니를 사망할 때까지 내버려뒀다는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

어머니의 빚 부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A 씨 어머니의 빚은 2000만 원 정도로 아파트 등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피해자가 척추 장애가 생길 만큼의 고통을 감내할 정도로 돈이 절박했는가도 여전히 의문점이다. 상식적으로 엘리트 과정을 밟은 경찰대 출신 간부가 어머니와 보험사기를 공모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범행 후 강도 상해가 아닌 뺑소니 교통사고 위장을 통해 보험금을 받아내려 했다는 진술 자체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최초 범행 계획을 어머니가 먼저 제안했다는 진술을 자신이 먼저 제안했다고 번복한 것 역시 어떠한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

결국 고인의 진술을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A 씨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진술을 해가면서 수사의 혼선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범행에 앞서 치밀한 준비를 했고, 십 수 년간 각종 강력범죄 사건을 해결한 형사출신 간부 치고는 어진지 모를 허술함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얼굴을 가리기 위한 오토바이 헬멧 구입도 의심받을 것을 알면서 A 씨가 직접 구입했고, 범행 후 헬멧을 CCTV 앞에 버리는 등 일련의 행동이 ‘베테랑 수사 경찰’의 행동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어머니와 공모해 은밀히 범행을 준비했음에도 불구, 사건의 주요 목격자가 될 수 있는 조카들이 피해자의 집안에 있는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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