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을 타내려 자신의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피의자가 경찰 간부인 아들로 밝혀지면서 범행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경찰대를 졸업한 뒤 수사와 형사업무 만 십 수 년을 해온 베테랑 경찰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소위 경찰조직 내 엘리트 그룹으로 일컫어 지는 경찰대 출신 A 씨는 1990년 경찰대에 입학하면서 경찰에 투신, 21년 째 근무해왔다. A 씨는 지휘관으로 근무하던 일부 기간을 제외하곤 경찰 생활 대부분을 일선 경찰서 형사 및 수사과에 근무했고, 탁월한 수사경력을 일정 받아 지방청 수사 분야 간부로 근무했다.
2005년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 같은 경찰대 출신이나 간부후보 등의 선배들을 제치고 승진시험을 통해 경정 계급을 다는 등 조직 내 선두그룹으로 손꼽힌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대전과 충북을 오가며 강력사건을 진두지휘하며 고속 승진한 A 씨가 존속살해 사건의 피의자로 드러나자 경찰 내부는 물론 고위 간부들까지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또 상해 보험금 6000여만 원 때문에 자신의 미래와 가족을 모두 버리는 범행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찰 조직에 대한 비난의 시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 사건이 경찰의 최대 숙원인 수사권 독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경찰은 검찰이 독점한 수사권 독립을 위해 경찰대를 설립, 전문성을 가진 수사 인력을 배출하면서 줄기차게 수사권 독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A 씨의 패륜적 범죄가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자칫 경찰대 폐지 및 무용론까지 제기될 수 있다는 게 일각의 관측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