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을 앞두고 서민물가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의 물가대책을 비웃듯 서민생활과 밀접한 자장면, 칼국수, 이·미용요금 등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다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를 비롯한 먹을거리 가격이 치솟고 있고 서비스 물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갈수록 물가상승에 대한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민을 대표하는 음식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자장면은 이미 서민음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충북 청주의 한 유명 중화요리집은 지난해 연말 음식 가격을 평소보다 10~20% 인상했다.

자장면 가격은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짬뽕은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일제히 1000원씩 가격이 상승했다.

자장면과 짬뽕 외에도 이 식당의 면 종류 음식은 일제히 1000원씩 올랐다. 청주의 한 칼국수 집도 1인분 4000원 하던 것이 지난해 말 5000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식당 주인은 “밀가루값이 오른 것은 기본이고 육수를 내기 위해 구입하는 닭고기와 멸치 등 부재료들이 다 올라서 도저히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가격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처럼 국제 곡물가 상승이 밀가루 가격을 부채질하면서 서민들이 외식할 때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었던 자장면과 짬뽕, 칼국수 등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

각종 서비스 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일부 대중목욕탕은 치솟는 연료비를 견디지 못해 목욕료를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렸고, 이·미용실도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와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컷트 요금을 8000원에서 9000원, 1만 원에서 1만 2000원으로 1000~2000원 슬그머니 올렸다.

게다가 구제역과 한파로 각종 채소값과 육류값이 껑충 뛰어 서민 가계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시민 한 모(33·청주 상당구 율량동) 씨는 “정부가 항상 물가가 오른 다음에 대책을 내놓는다며 말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제때에 맞는 처방과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청주 서민물가 인상내용<최근 3개월간>

(단위: 원)
 

품목 가격 인상액
자장면 5000 1000
짬뽕 7000 1000
칼국수 5000 1000
이미용료 1만 2000 2000
목욕료 5000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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