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국악전용극장의 부지확정이 임박한 가운데 입지선정 논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 뿌리공원·족보박물관 등과 연계한 입지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본보 2010년11월23일자 6면보도>

27일 시와 중구에 따르면 빠르면 오는 2~3월, 늦어도 올 상반기에는 국악전용극장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국악전용극장은 국악저변확대와 연정국악문화회관 노후화에 대비한 사업으로 총 사업비 450억 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국악인과 사용자의 편리성과 접근성, 원도심 활성화 등의 요인을 감안해 적당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시가 한밭수목원 옆 둔산대공원 일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시가 당초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강조한 ‘공공기관의 원도심 우선 입지’에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구는 이미 뿌리공원, 족보박물관, 효 문화마을 등 이른바 ‘한국적 풍류’의 인프라와 연계해 국악전용극장은 마땅히 중구에 입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뿌리공원은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으로 희소성과 발전 가능성을 폭넓게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미 둔산동 일원에 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등의 문화 인프라가 편중돼 있어 시민들의 균형 있는 문화·예술 향유의 권리 측면에서도 중구 입지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둔산동의 문화 집적력과 접근 용이성을 필두로 관람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국악인들의 편리성만 고려해 부지를 확정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시민의 문화 향유권, 전체적 국악발전의 효과를 다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에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 “최대한 빨리 부지를 확정하고 중앙 투·융자 심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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