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충북 도내 축산농의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충북도구제역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현재 충주, 음성, 진천에서 8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26일에는 지난해 말 구제역 발생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18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돼 도방역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구제역 의심 신고는 지난 20일 14건, 21일 6건, 22일 5건으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24일 9건, 25일 5건 등 연일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도는 백신을 접종한 소, 돼지의 항체 형성기간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주가 구제역 종식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말이 가까워도 기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있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연일 접수되고 있는 것은 최근까지 돼지에 대한 백신 접종을 계속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설 연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구제역이 잡힐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처럼 도의 구제역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연일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피해 규모도 늘고 있다.
이날까지 충주 31건, 제천 3건, 청원 9건, 증평 8건, 진천 14건, 괴산 25건, 음성 27건 등 도내에서 117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들 구제역 발생지역의 213개 농장 23만 3800여 마리의 소, 돼지가 매몰됐다.
소는 전체 사육두수의 2.5%의 6273마리, 돼지는 40.6%의 22만 7000여 마리가 매몰돼 양돈농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도방역당국은 10개 시·군 280개 소의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돼지에 대한 예방접종을 지속하고 있다.
도는 충주, 제천, 증평의 비육돈 20만 마리에 대한 예방접종을 완료했으며, 오는 31일까지 청주, 보은, 옥천, 영동, 단양지역에서의 구제역 백신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