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28 보궐선거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천안유치’를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천안 을)이 26일 과학벨트 입지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지역사회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작정한 듯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이날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벨트 입지와 관련 “충청권 안에서 (세종시보다)더 나은 대안지역을 제시하는 것까지 ‘분열론자’로 매도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장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위해 지역사회가 온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특정지역이 마치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는 지금의 투쟁방식에는 문제가 많다 ”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가 미래가 달려있는 성장동력 산업인 과학벨트 입지가 객관적 과학적 근거는 뒷전으로 밀리고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휘둘리고 있다”며 “세종시 말고도 충청권에 명분과 실리를 갖춘 최적의 대안지역이 있다면 그 지역을 고려한 논리개발을 서둘러야 하고 적절한 때에 정부와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도 정부가 지난 2009년 비공개로 진행한 과학벨트 입지 연구 용역에서 1위 후보지(거점지구)로 평가된 지역이 바로 충청권에 있다”며 “외적으로는 충청권 유치 투쟁에 주력하면서 내적으로는 이런 경쟁력을 갖춘 도시에 대해 치밀한 검토와 준비도 병행하는 유연한 대응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학벨트 유치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지역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둘러싸고 각 정당들이 자당의 정치적 목적 달성 및 실추된 세력 만회를 위한 당리당략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말로는 정파 초월을 외치면서도 한나라당 의원은 여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배척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전담 팀이 구성돼 치밀한 논리를 근거로 지역 국회의원을 앞세워 대정부· 국회 설득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사실상 세종시를 전면에 내세운 지금의 유치 투쟁이 경쟁력을 갖춘 다른 충청권 도시의 운신의 폭까지 좁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