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설 이후인 내달 초경 청주상당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전국의 사고당협을 대상으로 당직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24일 “설이 지난 뒤 곧바로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사고당협 당직인선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대비한) 조직강화 차원에서 공모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에선 한대수 전 위원장이 최근 한전 상임감사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청주상당 당협위원장 인선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에 총선출마 예상자들이 대거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는데다, 상당당협위원장 자리는 당내 공천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가 안팎에서는 후임 상당 당협위원장에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 이대원 전 충북도의장, 오장세 민주평화통일정책 자문회의 부의장, 윤의권 미래충북포럼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우택 전 지사는 이미 지난해 11월 청주시 상당구에 ‘BIG충북포럼’을 개소하고, 1주일에 1~3차례씩 청주를 찾는 등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정 전 지사는 조만간 자신의 정책에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지역현안을 주재로 토론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원 전 도의장도 민선 4기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과 만나 향후 행보를 모색하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의권 미래충북포럼 회장도 얼마 전 "청주토박이로서 모든 인생을 걸고 지역봉사를 위해 19대 총선출마를 결심했다"며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오장세 부의장은 충북생활체육회장으로 주말과 휴일을 지역구 관리에 힘을 쏟을 만큼 상당구에 애착심을 갖고 있다.
이처럼 청주 상당구당협위원장을 둘러싼 물밑경쟁은 놓고 지역정가에서는 총선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정 전지사에게 무게중심이 쏠린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하지만 계파별 공천경쟁으로 치닫을 경우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정치적 해석도 제기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상당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사실상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소리 없는 총성이 시작된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당협위원장 선출 전 내부교통정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군’이 되는 게 정치판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