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인사관련 혼선과 루머 방지 등을 위해 '인사 사전예고제'를 도입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청내 곳곳에서는 여전히 인사에 대한 논란이 가시질 않고 있다. 이에 민선5기 출범 이후 단행된 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해보고, 그 대안을 모색해본다. / 편집자
민선5기 한범덕 청주시장의 취임 후 첫 고위직 인사는 선출직 공직자라는 태생적 한계로 '논공행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시장은 첫 인사 전부터 간부공무원 워크숍 등을 통해 인사·조직분야 쇄신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직원들이 느끼는 실망감도 컸다.
그러나 민선단체장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선거 직후 불거진 '논공행상' 논란이었기에 청내 분위기는 이후 변화를 기대한다는 눈치였다.
이에 부응하듯 시는 올해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내부 전산망을 통해 조직개편과 공로연수·명예퇴직에 따른 인력배치를 위해 인사 일정, 인사 대상, 승진·전보·발탁 원칙 등의 계획을 담은 '2011년 상반기 정기인사 사전 예고문'을 공개했다.
예측가능한 인사시스템 도입으로 불확실한 정보로 인한 직원 간에 루머와 혼선이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8일 정기인사 발표 이후 현재까지도 인사결과를 두고 크고 작은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문은 일선 동장들의 대폭 이동이다. 전체 30개동 동장 중 절반에 가까운 12명의 동장이 동(洞)에서 동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에 대해 시는 단체장 교체 이후 일선 동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특별한 요인이 있는 자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의 자리 이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일선 동에선 사전조율은 물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일관된 원칙이 없었다며 오히려 일선 동의 혼란을 불렀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실례로 이번에 자리를 옮긴 동장 중에는 부임 1년이 채 안된 일부 동장이 포함돼 있어 당사자는 물론 지역내 직능단체장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또 일반적으로 최일선에서 대민업무를 보는 동주민센터의 특성을 감안해 동장의 경우 지역민들과 용이롭게 교류할 수 있거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지역안배를 하기 마련인데 이번 인사에는 이를 전혀 고려치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장은 "말로는 예측가능한 인사라고 하면서 거주지, 업무수행능력, 성향 등을 수렴할 수 있는 사전면담도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가 이뤄졌다"며 "이렇다 보니 어떤 동장은 운전면허가 없어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하는데 3번씩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동장은 "일반적으로 동장이 지역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역민들과 융화되려면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2년 안팎의 동장들을 특별한 기준이나 잣대도 없이 일제히 이동시키다보니 일선 동에선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인사권자가 인사책임부서장들에게 권한을 준 만큼 적재적소 인력배치 등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직원들의 불만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