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사립대들이 등록금 인상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교육당국이 나서 등록금 동결 요청을 하고 있지만 3년 연속 등록금을 올리지 않았을 경우 적지 않은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 아래 등록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최종적으로 인상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서울권 주요 사립대들이 최종적인 인상률 확정을 앞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대학 중에서는 처음으로 배재대가 등록금 인상 방침을 밝혀 타 대학들의 인상 발표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배재대는 24일 2011학년도 등록금을 2.95% 인상한다고 밝혔다.
배재대 교학협력위원회는 그동안 14차례의 등록금 협상을 벌여 이 같은 인상률에 최종 합의했다.
배재대는 지난 2년간 등록금을 동결해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동안 평균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연간 3.4%인 점을 감안하면 7%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물가인상 억제라는 정부 시책에 동참키 위해 3% 미만 인상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배재대는 등록금 인상으로 예상되는 추가 수입 18억 원을 학생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갈수록 있도록 전액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성적장학금을 10억 원까지 확대하고 학과 전용강의실의 냉난방시설 완비에 7억 원, 취업률 제고사업에 7억 원을 편성키로 했다.
이날 배재대가 여론의 부담을 무릅쓰고 전격적으로 등록금 인상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눈치를 보며 발표 시기를 저울질했던 타 대학들도 인상 대열에 속속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종적인 인상률은 각 대학마다 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과 학생 및 학부모 등의 반발 등을 감안해 소폭 인상이 유력하다.
등록금 상한제 시행에 따라 직전 3년간 평균 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인 5.1% 내에서 인상률을 정하도록 돼 있지만 비난여론 등을 감안해 2~3%대에서 인상률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권 사립대들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연세대를 제외하고 고려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인상률을 놓고 학생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국립대는 동결, 사립대는 3% 미만 인상이라는 교육당국의 가이드 라인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학교 내부 사정과 대외적인 요인 등을 감안해 인상률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