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가 교수와 교직원 등 대학구성원들로부터 장학금을 모아놓고 2년이 넘도록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형식적인 장학기금 조성을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김윤배 총장도 취임당시 약속한 10억 원의 장학기금을 재단에 기부했으나 이 또한 전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다.
청주대는 지난 2007년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의 확산으로 경제위기 재발 우려가 일자 2009년 2월 김홍철 부총장의 제안에 따라 청석희망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당시 부총장을 비롯한 청주대 보직교수와 처장, 학과장들은 매월 40만~100만 원의 보직수당을 전액 후학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으며 교직원들도 팀장급은 매월 10만 원, 일반 직원들은 월 2만~5만 원씩 학생들을 돕기 위한 장학기금조성에 동참했다.
이 모금에는 일부 동문과 학부모의 정성도 답지하는 등 모두 350여 명이 동참, 모두 1억 6635만 원의 연간 기부약정이 이어져 청석장학기금은 청대인의 운동으로 승화됐다.
그러나 청주대는 올해 1월 현재 이자 포함 1억 5867만 여 원의 청석장학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청석희망장학기금에서 지급한 장학금은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구성원과 동문·학부모의 정성을 재단 자산증식에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청주대는 지난 2009년 5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대학구성원 등으로부터 조성된 장학기금과 비슷한 명칭인 '청석희망특별장학금'지원사업을 만들어 국고지원금으로 1억 500만 원을 지급, 마치 청석희망장학기금으로 장학금을 지급한 것처럼 위장했다.
청주대는 대학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국고지원금으로 청석희망특별장학금을 지급하고 대학구성원·동문·학부모의 정성으로 조성된 청석희망장학기금은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김윤배 총장이 지난 2001년 12월 취임 당시 약속한 10억 원의 장학기금도 이자만 늘이고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전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장은 2002년부터 매년 2억 5000만 원씩 4년간 모두 10억 원의 장학기금을 청주대에 입금했으나 장학금은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으며 은행 이자만 3억 6000여 만 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대 측은 "청석장학기금과 김윤배 총장이 기부한 장학기금 모두 장학금 지급 사례는 전혀 없다"고 인정했다.
이는 개인 재산을 재단의 자산으로 변경시킨 것으로 대학의 자기자본비율을 높임으로써 교과부의 대학평가에서 좋은 평을 받을 수 있고, 장학금 기부를 이유로 세금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표면적으로만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으로 해놓고 실질적으로는 학교와 개인의 이익추구에만 몰두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관계자 A 씨는 "국세법상 기부금의 경우 세금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당초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는 경우 증여세를 내도록 돼 있어 세금공제혜택도 받고 증여세도 내지 않는 이중 탈세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대는 현재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