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아파트를 시공중인 청주 원건설 공사현장 등에 현지 주민들이 난입해 소동이 벌어졌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김민호 원건설 대표는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14일경(현지시각) 원건설을 비롯해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건설업체 3~4곳의 공사현장에 현지 주민들이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며 “하지만 리비아의 현지 사정상 국가에서 제공하는 주택에 완공 전 집이 없는 사람들이 먼저 집을 차지하기 위해 들어갔던 순수한 의도로 봐달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피습이나 약탈과 같은 조직적인 반정부 시위나 치안 문제와는 별개”라며 “리비아 국가가 국민들에게 무상으로 주택을 제공하기 이전에 재산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집단행동”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현재 신속한 리비아 정부의 피해보상 방안이 이뤄지고 있으며, 과거 1970년대에도 이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던 것으로 심각한 사태는 아니라며 거듭 안심할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해 리비아에서 활동하던 한국 외교관(국정원 소속)의 추방사건으로 정부는 물론 건설업계가 긴장했던 게 사실”이라며 “리비아와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일로 확대해석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건설은 지난 2005년 리비아에 진출해 모스크(이슬람사원) 공사, 다르나 지역 고층빌라와 기반시설 등을 원활히 공사함에 따라 시공경험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9억 5000만 달러(한화 1조 원) 규모의 리비아 토브룩 신도시 1차 건설공사를 수주해 건설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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