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이 맘때면 제수용품을 장만해야하는 주부들의 시름은 커지기 마련.

차례상에 꼭 필요한 육류와 채소류, 과일류 등의 가격이 구제역과 이상기온, 생산량 감소 등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부들은 제수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일찌감치 시장에 나가보지만 품목별로 시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구입시기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 3년간 주요 제수용품의 도·소매가 추이(설 직전 19일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품목별 구입시기를 달리하면 상당부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떡국용 떡의 경우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수요가 증가해 적어도 명절 11일전에 구입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고, 과일류(사과·배)는 선물용은 7~10일전, 제수용은 설 명절이 임박해 수요가 크게 증가해 명절 5일전이 가장 효율적인 구매시기로 조사됐다.

배추와 무 등 채소류는 설명절 5일전 김치수요 증가로 강세를 보인 후 설 직전에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산지 기상조건 등에 이변이 없는 한 명절 2~3일전 구입이 유리하다.

다만, 시금치와 대파 등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설 직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5일 전에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적당할 것 같다. 쇠고기 역시 선물용은 10일전 제수용은 2~3일전 수요가 가장 많아 명절 5일전이 구매적기로 예측됐다.

반면 국거리용으로 쓰이는 명태는 원양산 및 수입물량이 수요에 대비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명절에 최대한 임박한 시점에 구입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같은 제수용품이라도 시기에 따라 수요와 공급,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물품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품목별로 시기별 가격 오름세와 신선도 등을 고려해 적기에 구매하면 비용을 10%는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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