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3일 충남 일선 방역현장인 홍성과 예산군, 천안시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을 방문해 계속되는 방역대책 수행으로 지쳐 있는 방역 관계자 등을 격려하고 지자체의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구제역 확산 방지 및 조기 근절을 위해 이미 구제역 백신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농가단위의 차단방역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주요 도로에 대한 이동통제와 소독, 예찰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 장관은 또 전국 최대의 축산 고장인 홍성은 정부 차원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이번 구제역 사태를 잘 극복해 홍성이 가진 높은 가치를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석환 홍성군수는 “이동이 제한된 경계지역의 경우 자돈 30㎏ 미만과 비육돈 110㎏ 이상은 살처분하도록 하고 있으나 환경오염 및 현시세 상승 등에 따라 축산농가들이 살처분을 기피하고 있다”며 “구제역 예방백신을 맞은 비육돈에 대해 도촉장을 지정, 조속히 수매하고 백신접종 후 항체형성기간 2주가 경과한 가축에 대해서도 이동제한을 해제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 군수는 또 “홍성군은 우제류 가축 57만여 두를 사육하는 최대의 축산단지이며 인근 보령, 당진, 예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의 축산규모는 전국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행 규정상 축산물 공판장은 인구 30만 이상 시 지역에만 개설토록 돼 있어 축산집산지인 홍성은 생축의 3분의 2 이상을 대도시 공판장 및 도매시장으로 유통돼 장거리 이동에 따른 질병전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축산물설치관련 법률기준을 완화해 홍성군 소재 축산물종합처리장인 홍주미트에 축산물공판장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