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충남도의원들이 20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충남도의회 제공  
 
충남도의회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20일 4대강(금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해 온 안희정 충남지사의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소속 4명과 선진당 소속 14명 등 18명의 도의원들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소송단이 ‘4대강 사업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다”라며 “안 지사는 이제 정부와 실속 없는 소모전을 중단하고 4대강 사업이 도정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행정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피해 보상 및 내포신도시 조성비 마련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현안을 지적하며 안 지사에게 ‘도정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도의원들은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3년이 넘었으나 배상 청구액 1조 2000억 원 중 153억 원의 배상금만 지급했다”라며 “안 지사는 그동안 피해주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안 지사는 내포신도시(도청이전 신도시)가 계획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며 “특히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항구적인 방역대책에 필요한 로드맵을 작성,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철민 한나라당 대표 의원은 성명 발표 이유에 대해 “4대강 사업이 법적으로 하자 없는 것으로 판결났으니 대립각은 그만 세우고 의회와 합심해 국비 확보에 매진하자는 의미”라며 “과학벨트나 세종시, 내포 신도시, 서해안 유류 사고 등의 사업에 대해 안 지사는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지사의 발목을 잡기 위한 막무가내식 비판”이라고 반발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