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고객 돈 수십억 원을 멋대로 인출한 뒤 도주한 충북 청원군 오창신협 사건과 관련해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1월 19일 자 3면, 2010년 11월 17일 자 1면 보도>사건 발생 2개월이 지났지만, 이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조모(42) 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조 씨가 새마을금고 설립을 위해 자본금 출자를 부탁한 피해자 중 일부가 수사기관과 연관돼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조 씨는 지난해 7월 소위 돈 좀 있다는 지인들에게 “오창에 새마을금고를 설립하려 하는데 출자금 명목으로 입금을 해달라”며 이들로부터 받은 돈을 오창신협에 입금했다.

피해자들은 3년간 청주흥덕경찰서의 경찰 행정발전위원으로 활동했던 조 씨를 믿고 인감까지 맡겨가며 돈을 입금했고 이 돈은 조 씨와 내연관계로 알려진 오창신협 직원 김모(33·여) 씨에 의해 조 씨에게 건네졌다.

지난 18일 횡령 혐의로 구속된 김 씨는 도장과 대출전표 등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돈을 인출했고 불법 인출한 돈을 메우기 위해 다른 고객의 돈을 다시 인출해 '돌려막기' 식으로 수십억 원을 빼냈다.

경찰은 사건이 접수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초순경 조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지만, 현재까지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조 씨를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 씨가 지난 3년간 경발위원으로 활동한데다 조 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 중 일부가 다른 수사기관 인사와 연관돼 있어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는다’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이 조 씨가 타고 다니는 차량조차 특정하지 못하는 점과 피해자 중 일부가 사정기관과 연관됐는지 여부에 대해 속 시원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 점도 경찰이 일부 수사기관과 연관된 피해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조 씨 검거를 위해 차량 특정 등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피해자 중 일부가 수사기관과 연관돼 있어 경찰이 수사에 눈치를 보고 있다는 얘기는 악성 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