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20일 경정급 정기시험 승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대전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전청의 경우 개청이래 사상 최대인 7명의 경정 승진후보자를 배출한 반면, 충남청은 단 한 명의 합격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최종 합격자를 보면 대전청의 경우 모두 26명이 승진시험에 응시해 1기동대 감창수·김선관 경감과 서부서 윤동환 경감, 동부서 박승도·김연수 경감, 중부서 맹병렬 경감, 지방청 김홍태 경감 등 모두 7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정 승진후보자는 2007년 개청 이래 최대 인원으로 이달 초 발표된 심사승진자 3명을 포함하면 모두 10명이 경정을 달게 된다.

또 충남청이 분리되기 이전에도 한 번에 10명이 넘는 경정 승진자를 배출한 경우는 거의 없어 대전청은 말 그대로 ‘잔칫집’ 분위기다.

대전청 한 관계자는 “바쁜 업무 속에서도 틈틈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승진후보자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다수의 승진자 배출이 매년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14명의 경감이 시험에 응시한 충남청은 단 한 명의 합격자를 내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결과에 울상을 짓고 있다. 매년 1명 이상의 시험 승진자를 배출한 충남청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굴욕’일 수밖에 없다.

이런 결과는 2009년에도 나타나 당시 대전청은 경정 시험 승진자 4명을 냈지만 충남청은 1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이유는 2007년 청이 분리되면서 우수 인력이 대전청으로 많이 옮겨온데다, 충남청 소속 일선 경찰서에 수도권에서 승진 후 내려온 1~2년차 경감이 많아 상대적으로 시험 응시 대상자가 적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 다수가 합격한 대전청 경정들은 2017년에서 2018년 경 총경 승진에서 또다시 피말리는 경쟁 역시 불가피한 실정이다.

충남청의 한 관계자는 “초임 경감이 많다보니 올해 시험 응시 대상이 적긴 했지만 단 한 명도 합격자가 없던 적이 처음이라 당혹스런 것도 사실”이라며 “아마도 치열한 총경 승진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충남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정들도 다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