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서원학원이 전 이사장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경영자를 영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해 정상화를 위한 수순 밟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학교법인 서원학원 이사회는 지난 19일 저녁 서울 모 식당에서 2011년 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2003년 12월 박인목 전 이사장과 맺은 협약을 해제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또 김준호 총장직무대행을 13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김 총장은 전 총장의 잔여임기인 올해 말까지를 임기로 하되 새로운 정이사 체제가 들어서면 사직하는 조건으로 임명됐다.
이날 회의에서 이사 A 씨는 "교과부에서 박 전 이사장 측으로부터 임명된 이사 전원에 대해 임원취임승인 취소처분을 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임원취임승인을 받은 사실이 입증된 만큼 박 전이사장과의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학교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사 B 씨는 "서원학원 문제의 본질인 부채해결을 지체하는 경우 매년 25%에 달하는 법정이자의 증가로 재정파탄이 예상된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관계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사들은 건실한 재력과 투철한 교육이념을 가진 법인경영자를 영입해 학원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이사들이 공식회의에서 새로운 경영자 영입을 거론함에 따라 그동안 미루어져왔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서원학원 본격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는 김병일 서원학원 이사장이 지난해 8월 본보와의 인터부에서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고, 지난 6일 김준호 총장직무대행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부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8일 구성원들을 모아놓고 직접 설명회를 갖는가 하면 지난 4일 메일을 보내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서원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더욱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면에 나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원대 관계자는 "전 이사장, 전 총장들과 마무리 지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조만간 모두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