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제1야당의 갈등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열린 행사에서도 그대로 투영됐다.

행사 참석자들은 “천안에 수십 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단 두 명의 의원이 이렇게 소통이 안 될지 몰랐다”며,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지역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며 따끔한 질책을 내놓았다.

민주당 양승조 국회의원(천안 갑)과 한나라당 김호연(천안 을) 국회의원은 19일 세종웨딩홀에서 열린 천안시개발위원회 사단법인 출범식에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조금 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양승조 의원은 김호연 의원을 의식한 듯 VIP석에 배석하지 않았고, 주변의 권유에 밀려 어렵사리 자리를 함께해 대중 앞 갈등 표출을 예고했다.

서문은 양승조 의원이 열었다.

순서에 입각해 먼저 축사를 하게 된 양 의원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공약이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당과 정파를 떠나 천안시민 모두가 충청권 유치를 촉구하고,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과학벨트 천안유치 공약으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을 한 김호연 의원은 “과거 정부의 용역 결과에서 천안이 1위, 대전대덕이 2위, 세종시가 6위로 나와 충청권에 오는 건 당연한 일이며, 더 나아가 천안으로 유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을 의식한 듯 “세종시로 재미를 본 일부에서 과학벨트 세종시 유치를 밀고 있는데 세종시는 행정중심도시이며, 그거 하기에도 바쁜 곳”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특히 김 의원은 양승조 의원을 직접 호명하며, “과거 세종시 원안 통과 역시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통과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의원의 설전은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됐다. 양 의원은 “그럼 세종시 수정안을 낸 것은 딴나라당이냐”며, “한나라당 의원이 세종시를 통해 정치적으로 재미를 봤다는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의 지적에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친박과 친이로 의견이 갈렸을 뿐 한나라당의 당론이 한번도 바뀐적은 없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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