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와 지속되는 한파 속에 설 대목을 앞둔 대전지역 도매시장들이 고객 이탈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해하고 있다.

고객들의 설 제수용품 구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주말부터 전국적인 한파 예고가 있어 도매시장 상인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이외에도 공산품까지 한 번에 구매(원스톱 쇼핑)가 가능한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에서 밀리다 보니 도매시장을 찾는 고객 수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고 있어 도매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노은동 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중도매인들 사이에서 날씨가 추워 유동인구가 줄어든 것은 물론 물가까지 치솟으며 고객 수가 줄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도매시장의 경우 수산·청과물을 집중 선택한 고객들이 찾다보니 마트의 원스톱 쇼핑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의 경우 지난 해 11월 착공한 현대화 시설 리모델링으로 인해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막상 완공이 되면 농수산물 중도매인 외에도 공산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을 완비해 마트 못지않은 쇼핑이 가능해지겠지만 공사 기간이 30개월에 달하다보니 그 사이의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3년 5월 완공 예정인 현대화 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은 많은 고객이 몰릴 경우 주차난이 불 보듯 뻔해 고객들의 편의성이 떨어져 고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명절때면 시장 주변 노점으로 교통사정이 좋지 않고, 지금 한창 공사를 하다 보니 주차난이 더해져 고객들이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여기에 한파까지 겹칠 경우 많은 고객들이 도매시장을 외면하게 될까봐 상인들의 고민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도매시장 상인들은 이같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상인들은 백화점·마트 등 대형 소매점에 비해 유통단가가 저렴해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에, 경매 직후 내놓는 상품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신선도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전원예농협 관계자는 “무엇보다 농수산물은 백화점·마트보다 10%가량 저렴한 도매시장에서 사는 것이 고물가 시대에 유리해 아직까지는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날씨가 춥지만 명절용 제수용품이나 선물용 청과는 신선도를 우선시 하다보니 아무래도 설 대목에는 우려하는 만큼의 매출감소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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